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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라리오 김아라 대표

등록시간
2020.11.24 14:20

손수 만든 잼과 청으로 많은 사람의 입과 마음을 달달하게 해주는 아라리오,

그곳에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아라 대표를 만났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구 앞산에서 3년간 수제 잼 가게 ‘아라리오’를 운영하는 김아라입니다.

아라리오는 제철 과일과 정제되지 않은 소량의 설탕을 이용하여 수제 잼, 수제 청, 발효 식초를 만들고 한 달에 한 번 현미 가래떡을 만들고 있어요.

방부제와 첨가물을 넣지 않고 비정제원당을 적게 넣기 때문에 과육 본연의 달달함을 즐기실 수 있어요.

평소에 저는 맛있는 걸 소개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좋아해요.

잼이 꼭 빵에만 발라먹는 게 아니라 군고구마에 발라먹거나 아이스크림 토핑으로도 잘 어울려요.

다른 식자재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으로만 드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들이 잼을 만들고 판매하는 지금의 아라리오를 만든 것 같아요.

그리고 작년 11월 앞산에서 소상공인들과 함께 바르고 건강한 먹거리 행사인 앞장을 9번 째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Q. 대구지역에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습관처럼 장 보러 나갈 때는 에코백과 장바구니를, 카페에 갈 때는 텀블러를, 그리고 쇼핑 후 받은 종이가방은 버리지 않고

크기별로 모아 필요할 때마다 몇 번씩 쓰고 또 쓰는 습관을 아직 고수하고 있어요.

지구를 위해서라는 거창함보다 그냥 에코백이나 텀블러는 내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 그리고 종이가방은 버리기 아까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런 제가 음식을 만드는 자영업 일을 하게 되면서 제 생활 습관과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어요.

음식이 닿는다는 위생적인 측면에서 비닐이나 이중포장이 불가피했고 상하지 않기 위해 아이스팩 사용량이 많아지고

유리 용기를 보호할 에어캡을 쓰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대 포장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게 음식이거든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 등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프리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식품을 만드는 소상공인으로써 환경에 책임감을 느끼고 개선할 필요성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해나가고자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Q.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저는 비닐 안 쓰기, 플라스틱 없애기, 에어캡 사용 안 하기를 실천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생겨서인지 매장에 오시는 손님들이 비닐을 안 쓰시기도 하고 쓴 걸 돌려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처음 아라리오 시작 당시 쓰던 플라스틱을 지금은 다 유리로 바꿨고 세척 및 열 살균 소동 과정으로 번거로워지긴 했지만 저는 행복해졌어요.

요즘 에어캡을 대신해서 종이로 된 벌집 모양의 완충재가 나와요.

그걸 이용해서 유리병을 포장하는데 가끔 낯선 포장법에 놀라는 손님들이 계셔서 물에 녹는 생분해성 완충재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메모를 항상 같이 보내고 있어요.

아이스팩의 경우 안에 들어간 성분이 물이 된 걸로 사용하기도 하고 앞장 행사에 오신 손님들과

안 쓰는 스티로폼 상자나 아이스팩을 모으는 캠페인을 했는데 거기서 받은 것들을 세척해 사용하고 있어요.

스티로폼 박스, 에코백, 아이스팩 세 가지를 모집했는데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라 사람들이 얼마나 동참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우유 상자 정도의 작은 수거함을 들고 갔어요.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분이 가져와 주셨고

그렇게 에코백 54개, 스티로폼 상자 22개, 아이스팩 107개가 모였어요.


아직은 완벽하지 않아서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한 달에 한번 현미 가래떡을 만드는데 떡을 포장할 진공 포장지의 대체품을 아직 찾지 못했어요.

펄프 종이로 포장한 적이 있었는데 공기에 노출된 떡이 굳기도 하고 종이에 눌러붙어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더라고요.

대부분의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잘하고 있음에도 더 완벽하게 일회용품을 줄이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요.

저 또한 그랬지만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부족한 건 자문을 통해 보완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찾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Q.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물품은 무엇인가요?

살림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너무 익숙해져 버린 물티슈 대신 손수건이나 소창 행주를 사용할 수 있어요.

또 설거지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수세미 대신 천연수세미를 사용하고 화학적 세제 대신 환경에 이로운 소프넛 열매를 천연세제로 사용할 수 있어요. 또 일회용 비닐 팩 대신 왁스 랩이나 씻어서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실리콘 랩을 추천합니다.


Q.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은 어떤게 있을까요?

플라스틱 사용은 자연에도 안 좋지만 우리 몸에도 안 좋아요.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기도 해요.

스스로와 지구를 위해 우리는 작지만 큰, 소소하지만 확실한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우선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에요.

(냉장고 1대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사용할 경우 5등급에 비해 연간 65.4kg CO2 감축, 약 26,362원 절약할 수 있음)

또한 멀티탭으로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실내온도를 여름 26℃ 겨울 20℃ 적정온도로 유지하고 기온에 맞는 적절한 의상을 입어

불필요한 냉·난방 기구 전력 낭비를 하지 않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또, 올바른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실천하는 것 역시 환경을 위한 현실적인 실천법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연간 88kg CO2 감축, 약 16,402원 절약) 옥수수껍질이나 마늘, 양파껍질, 대파 뿌리 등은 모두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치킨 뼈 역시도 음식물쓰레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편리한 배달음식이나 택배 주문을 줄이거나 친환경 배송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아요.

배달음식을 시킬 때는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 칸에 간단히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일회용 사용줄이기에 일조할 수 있죠.

또 귀찮더라도 포장 용기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워내 씻고, 부착상표도 제거해서 배출해야 해요.

택배로 배송된 박스를 버릴 때도 테이프를 반드시 제거해 분리배출을 하면 지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또 많은 분이 잘 모르시는 우유 팩은 종이컵과 일반 종이가 섞여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기에, 따로 수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사용한 우유 팩을 씻어서 펼치고 말린 후 모아 매년 애용하는 생활협동조합에 가져다준 지 3년째입니다.

그렇게 모인 우유 팩은 재생휴지 원료로 되살림 됩니다. 생활협동조합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주민센터에서도 우유 팩을 따로 수거 받으니

가까운 주민센터에 우유 팩을 가져주면 좋아요.

판매자의 경우, 재료를 시중에서 택배로 주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오면 플라스틱 팩에 담겨있던지 비닐에 쌓여오는 경우가 많아요.

직판장에서 대용량으로 가져오거나 농장과 연계해서 받는 것을 추천해요. 사실 직판장이나 농장에서 온 재료들은 흙이 묻고

생김새가 예쁘진 않지만, 세척 과정만 더 들어간다면 환경적이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공명이라는 현상을 아시나요. 외부의 진동 주파수와 한 물체의 고유한 진동수가 순간적으로 일치할 때 진폭이 매우 커져 발생하는 흔들림으로,

작은 바람이 튼튼한 다리를 무너트리기도 합니다.

작은 시작이 만드는 큰 울림. 2017년 시작한 바르고 건강한 먹거리 장터 앞장에서의 제로 웨이스트 운동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동참해주시는 분들께 혜택(할인 또는 서비스 제공)’을 했더니 첫 회 때 근처 마트에서 사 오신 일회용 접시를 내밀며 “저 개인 도시락 가져왔어요. 여기 담아주세요” 하시며 해맑게 웃으시던 한 분이 잊히지 않아요.

그렇지만 계절마다 총 아홉 번의 장을 주최할수록 점차 참여하는 상인들이 늘어가고, 오시는 손님들이 늘어감에 따라

찬장에 있던 도시락통을 꺼내 들고, 텀블러를 챙기고, 장바구니를 메는 등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러 오시는 분들이 점차 많아졌던 앞장.

이뿐 아니라 대구의 제로 웨이스트 샵 가게도 작년에 9개였는데, 일 년 사이 두 배 넘는 20곳이 이상 생겼어요.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젠 필 환경 시대라고도 할 수 있는 만큼 우리는 실천해야만 하죠.

저는 매장의 살림을 꾸려감에 있어, 평소의 취미인 등산과 플로깅을 함에 있어서 꾸준히 활동하고 또 지속적으로 알리려구요.

제가 그랬듯 의무감에서,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즐겁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모두 같이 했을 때 더 가치 있는 일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