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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읒상점 남지영 대표

등록시간
2020.12.01 16:09

오래된 물건의 주인을 찾아주는 곳 지읒상점, 그 곳에서 환경을 이야기하는 남지영 대표를 만났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구에서 지읒 상점을 운영하고 있고 여행과 자연환경을 아끼는 사람, 남지영입니다.

지읒 상점이 제로 웨이스트 샵이라기보단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쪽에 더 가까워요.

샵이라기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제로 웨이스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신중한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정의하자면 지읒 상점은 자연환경과 개인의 좋은 소비를 지향하는 곳이에요.

지읒 상점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생각이 이어져 채식을 시작한 지도 2년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지읒 상점과 채식에 대한 제 경험을 들려드릴게요.

Q. 대구지역에 제로 웨이스트 샵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행을 좋아해서 5년 전부터 태국을 자주 갔어요. 여행을 통해 취향이나 스타일이 변하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더라고요.

성장하는 과정을 밑그림으로 그린다고 생각하고 저를 알아가고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저의 첫 밑그림인 블로그는 지니스 태국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일상 포스팅이나 간단한 판매 활동을 했어요.

판매는 태국 여행에서 사 온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사람들과 나눌 정도로 작게 시작했어요.

편지와 함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거웠거든요.

잘 안 나갈 것 같던 물건들도 제 주인이 있고 제가 주인을 찾아주는 듯한 일이 흥미로웠어요. 그게 지읒 상점의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지금은 빈티지뿐만 아니라 잘 쓰일 수 있는 새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어요.

개인마다 소비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에 맞춰 물건을 가져오곤 해요. 밑그림의 '시작'의 초성을 때서 지니스마켓 ㅅ으로 판매를 했었고

다음은 지니스마켓 'ㅣ'였고 그다음이 'ㅈ'으로 지금의 지읒 상점이 되었죠.

지읒 상점 부터는 팝업 공간과 함께 하게 되어서 오프라인 매장이 되었어요. 상점의 베이스는 태국이긴 해요. 늘 그 나라를 사랑해서.

그런데 이름이 많아서 헷갈리시는 분들도 많은데 지읒 상점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Q. 채식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완전한 채식은 아니에요. 처음 채식을 시작하게 된 건 넷플릭스 환경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였어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진짜 잘 구성되어 있는데, 제가 펭귄을 좋아해서 남극의 눈물을 다시 보거나 산호초나 플라스틱, 동물과 관련된 다른 다큐멘터리도 봐요. 그 당시 유독 미세먼지가 이슈화되었어요.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미세먼지는 토픽의 수준이 안되었거든요.

환경이 왜 이렇게 심해졌지? 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타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채식을 시작하게 된 거 같아요.

채식에 대한 의견은 다양해요. 건강에 관한 생각부터 채식을 하는 이유까지도 다 달라요.

비윤리적인 동물 사육, 환경에 대해 생각해서 보통 채식을 시작하는데 저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채식을 시작한 터라

식습관 외에도 콘센트 끄기, 쓰레기 줍기, 손수건, 텀블러 사용 등 생활 속 제로 웨이스트 활동도 병행했어요.

처음에는 완전 채식으로 시작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지키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대외용으로 닭은 먹되, 붉은 고기는 먹지 말자는 규칙을 정했어요.

그러다 넷플릭스 행복 원정대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여행을 갔을 때 음식도 문화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걸 보고 꼭 자신의 규칙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느껴서 태국 여행에서는 음식을 자유롭게 먹는 편이에요.

대신 대체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했어요. 우유도 아몬드 우유나 귀리로 대체했고 버터나 계란, 요거트는 안 먹었어요.

그런데 제주에 살면서 일이 바쁘다 보니 또 채식에 대한 의지가 무너지더라고요. 채식 생활을 하면 할수록 저만의 기준이 확립되어 갔어요.

채식 관련해서 물어보는 지인이 있으면 상황에 맞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제일 베이스가 되는 기준을 정해두고 유동적으로 하는 걸 추천 해요.

Q. 채식은 환경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일차적으로는 공장 사육이 문제에요. 공장 사육은 윤리적으로 옳지 못하고 사육하려면 가축을 위한 사료와 부지가 필요한데, 부지를 세우려면

산을 깎거나 나무를 태워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사료로 쓰이는 채소와 물은 사람이 먹어도 될 만큼 많아요.

가축들이 배출하는 가스들은 공기에 안 좋아요.

채식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공장사육의 방식이 잘못되었고 자연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먹는 고기뿐만 아니라 동물을 산 채로 잡아 옷이나 장식용, 가방으로 만드는 것도 문제예요.

Q.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제품과 간단한 활동을 추천해주세요.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사는 것도 환경에 좋지만, 아직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그래서 지금 있는 물건을 신중하게 쓰는 게 중요하죠. 저도 가구부터 옷, 식기 등 모든 생활 물품들은 실용적이고 심플한걸로 사서 잘 안 바꿔요.

요새는 재개발하면서 물건을 내놓는데 그런 가구들을 재활용하기도 해요.

물건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거니까 한 사람이라도 다시 쓰기를 실천하는 게 환경에 도움이 돼요.

채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고기 먹는 데 입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한 것이었거든요. 환경도 소비습관도 식습관도 맥락은 같아요.

신중하게 했을 때 결국 환경에 도움이 되거든요. 쓰임이 없는 것들은 중고거래나 나눔을 하기도 해요.

이외에도 녹색소비자연대에서 하는 봉극이 활동이 있어요. 쓰레기 줍는 건데 저는 제주에 있을 때 일주일에 한 번 쓰레기를 주웠어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하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고 장바구니, 손수건, 텀블러, 도시락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해요.

지읒 상점에서는 제가 입고 쓰는 것들을 판매하는데 그 중 범랑 도시락을 추천해요.

채식 식당이 잘 없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도시락을 많이 들고 다녔는데 환경에도 좋고 집에서 그릇으로 써도 될 정도로 실용적이에요.

매일 들고 다니는 건 힘들지만 예쁘고 실용적이면 한 번 더 쓰게 되는 거 같아요.

범랑 도시락 외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어요.


Q.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치마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끈을 가져와 쓰기도 하고 친환경 용지를 써서 제품을 만드는 등 지읒 상점의 대부분 포장은 친환경 용지를 쓰거나 재사용을 해요. 여행을 가면 사진을 찍어 기억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걸 재생지로 인화해서 엽서 북으로 제작할 생각도 있어요.

환경 스티커도 만들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겠다기보단 지금처럼 소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장소였으면 해요. 꼭 사지 않더라도 괜찮으니까.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