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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 인터뷰] - 신나는 놀이터 최현희 선생님

등록시간
2020.06.10 11:33


신나는 놀이터 - 엄마와 아이들이 생각하고, 디자인하는 감성놀이터 


Q. 안녕하세요 최현희 선생님. 소셜리빙랩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저는 지금 6살, 8살 아이를 둔 부모에요. 18년도 당시에 마을에서 아이들을 함께 공동체적으로 키우는 조합활동을 했었어요. 거기서 매 월 방모임을 통해서 조합원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반적인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때 '우리 아이가 노는 환경은 자연속에서 노는 것들인데 춘천 시내에 놀이터들이 정말 많은데 왜 같은 모양일까, 참 재미없을텐데', 이런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리빙랩이란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런 걸 해보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소셜 리빙랩을 진행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으셨나요?

일단 프로젝트 기간이 길지 않았어요. 교육을 받는 등의 시간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프로젝트를 실험할 수 있는 기간이 한 3~4개월 정도였어요. 그 중에 반 이상의 시간을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는데 사용했죠. 시민들 대상으로 오픈테이블을 열어서 다른 나라의 사례들과 그 나라의 놀이터는 어떤 지, 춘천의 놀이터는 어떠한지 같이 이야기도 해보고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는 무엇인지 이야기도 했어요.

놀이터를 만들 부지가 정해진 이후에는 그 지역주민들과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문제도 들어봤어요. 그 이후에는 디자인 워크샵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보고 사진, 글, 그림 등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놀이터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어요. 그것을 또 아이들과 같이 해봤고. 그래서 '놀이터라는 것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에 대한 그림이 만들어졌죠. 사실 조합에서 원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사실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런 것들이 계속 바뀌어 나간 것 같아요. '이건 우리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 있겠구나' 하면서 굉장히 많이 수정을 하면서 진행했고, 그래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때 이게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돼’ 라고 정해 놓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계속 수정해 나가는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Q.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인상깊었던 것은 시민들과 만났을 때 우리가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그런 것들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어린아이들, 청소년들과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해서 이야기하는것이 어려웠어요.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는 무슨 모습일까 이야기를 해보면 미끄럼틀을 정물화로 그리고 있다던지, 우리가 보고있는 것에서 벗어난 것을 이야기하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른들은 그것을 노력해서 하는 것이고 아이들은 그런 경험이 없다 보니까 많이 어려워했고,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해볼까?' 라고 한 번도 물음표를 던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 아이들도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는데 ‘너희들은 어떤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 그려봐’ 라고 하니까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리빙랩이라던지, 마을 프로젝트던지 되게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 그리고 성인들까지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그것을 실행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고 그런 경험이 많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Q. 어른들과 아이들의 사고의 차이나 접근 방식이 달랐던 것으로 보이네요.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그런 차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었나요?

오히려 방식이 달랐던게 아니라 똑같은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 같아요. 어른들은 워크샵 같은 형태를 통해서 생각을 모을 수 있었지만 아이들의 생각을 묻는 것은 어려웠어요. 이후에 춘천시 놀이터 협의체라는 곳에서 놀이터를 만드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하고 놀아보기도하고 찰흙, 철사, 스펀지, 물 같은 다양한 재료들이 주어지니까 좀 다른 생각들이 나오더라고요.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 아이들이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상상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들도 접해보게하고, 보여주고 그 다음에 '우리는 어떻게 해볼까?' 하고 만들어 보니까 좀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우리가 항상 해왔던 방식의 워크샵 형태로 하면 되겠지’라고 했던 것들이 조금 ‘당사자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바뀌어야 되겠다’ 라는 것을 그때 느끼게 되었어요.

Q. 이전부터 놀이터와 어린이들에 대한 놀이에 관심을 갖으신 것 같아요. 리빙랩 프로젝트가 놀이터 협의체 혹은 다른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건가요?

그렇기는 해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했던 것은 아니에요.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으로 민간의 시민들만 참여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그래서 행정적으로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했었죠. 부지나 그런 것들을 선정할 때도 그 당시에 주최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시청 관련 과와 미팅을 하고, 우리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어필하는데 노력했어요. 단순히 자문을 받거나 허락, 승인을 받기 위해서 온게 아니라, 같이 실험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을 겪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죠. 마침 관련 과에서도 시민들의 생각을 담은 놀이터를 어떻게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의 입장이 맞아서 프로젝트 기간에 내용을 공유했고, 신뢰가 쌓여서 놀이터 협의체와 함께 일 할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리빙랩 실험을 하니까 관련 기관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줘야 해!' 라는 마인드 보다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그것들을 해봐야지만 건강한 협력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정기관에서도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반영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역할을 서로 이야기를 통해서 알아가는 등 상생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이후에 후속적으로 하는 것들을 같이 협력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Q. 리빙랩으로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 중인지, 그 사업이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2018 춘천 소셜 리빙랩 프로젝트로 했었던 팝업 놀이터는 그 기간안에 끝나서 철수를 한 상태에요. 그 과정을 지나면서 우리가 많이 느꼈던 것은 우리는 이 문제가 장소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장소뿐만아니라 시민들의 생각도 바뀌어야하는 문제라는 것이에요. 시민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했던 팀들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두가지 방안이 나왔어요. 한 가지는 정책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행정을 통해 리빙랩 했던 것을 토대로 시민들과 같이 이야기 해보자라고 것이고 또 한가지는 미리 실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을 기회가 있으면 해보자 그리고 같이 계속 이야기 해보자 라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 이후에 가을에 리빙랩 성장지원 사업으로 팝업놀이터 프로젝트를 했었고 어떤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어떠한 공간에 공터 같은 공간에 많은 제약이 없는 공간에 2~3일 정도 진행했었어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경험해 보고 이야기 해보고 또 다른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죠. 지금은 프로젝트 자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같이 했던 실행팀들과 놀이감을 연구해본다거나 놀이터에 제안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앞으로도 할 예정이에요. 같이 하는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따로 또 같이 이야기하고 따른 문제를 좀 어떻게 해결해 볼까 하는 준비는 항상 하고 있어요.

Q.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현재 관심이 있는 춘천의 문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우리 팀은 아무래도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한 공동육아 협동조합이다 보니까 아이들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아이들에 교육이라는게 어떤 커리큘럼, 카테고리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교육은 이런 부분이라서, 이런 교육이 필요해', 가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 만나는 사람들, 마을, 맺는 관계들이 다 교육이고 보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 우리 조합원 분들 대부분이 다양한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요. 그것들이 환경 문제일 수도 있고 초등학생 아이들의 문제일 수 도 있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방과후에 갈 곳이 없어요. 배우기 위해 학원을 가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가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쉼과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자유로운 공간이 있으면 그 안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친구들과 협력해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이후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방과 후에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곳을 사회적 협동조합의 형태로 해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Q. 소셜 리빙랩과 관련해서 느낀 점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막연한 것도 있었지만 불안한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춘천 사회혁신센터에서 실패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많이 동력을 얻었죠. 우리가 이걸 어떠한 성과를 내기위한 사업이 아닌 그 안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의미를 찾아갈 수 있다면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 과정에서 찾은 의미와 가치는 남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리빙랩을 한다는게 어떻게 보면 좀 되게 먼 걸음을 가야하지만 결과점을 보고 가면 오히려 더 어려울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있는 위치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공감하는식으로, 그 마지막 길이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렇게 가는게 사업이 아니라 실험이 라는 측면에서, 혁신을 한다는 측면에서 정말 알맞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도 팝업놀이터를 한 결과물을 보면 되게 허술했다고 느끼고 많이 후회도 되고 하지만 그게 하나의 연습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어떠한 점이 부족했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개선 했으면 좋겠다'라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가 그때 그 점이 아쉬웠는데 다음은 어떻게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치지 않게 가는 것이 중요해요.

Q. 사회혁신과 시민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사회혁신에 대해서는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어요. 시민들도 그렇고 사회혁신도 그렇고 이 프로젝트를 하면 시민들이 바뀔거야, 사회혁신이 일어날거야 라는 생각보다는 그 안에서 작은 연습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진다고 생각해요.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교육, 필드 리서치, 페르소나 등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고 그거에 맞춰서 하나하나 해보고 프로젝트가 끝나니까 ' 아! 이렇게 하는 건가 보다' 알게 된 것 같아요. 시민들에게도 시민의식을 강요한다거나 시민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경험할 수 있고 경험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정책적으로도 연결시킬 수 있는 루트를 통해 시민들도 발전되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사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과 함께 느리고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듯이 가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급진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우리의 놀이터, 교육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느리게 발 맞춰서 조금 씩 젖어들듯이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